세상을 뒤엎을 반란의 시작
1592년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 임진왜란의 기운이 조선의 숨통을 조여 오고 민초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가던 선조 25년. 정여립, 황정학(황정민 분), 이몽학(차승원 분)은 평등 세상을 꿈꾸며 대동계를 만들어 관군을 대신해 왜구와 싸우지만 조정은 이들을 역모로 몰아 대동계를 해체시킵니다. 대동계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몽학은 썩어빠진 세상을 뒤엎고 스스로 왕이 되려는 야망을 키우고 친구는 물론 오랜 연인인 백지(한지혜 분)마저 미련 없이 버린 채, 세도가 한신균 일가의 몰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란의 칼을 뽑아 듭니다. 한때 동지였던 이몽학에 의해 친구를 잃은 전설의 맹인 검객 황정학은 그를 쫓기로 결심하고, 이몽학의 칼을 맞고 겨우 목숨을 건진 한신균의 서자 견자(백성현 분)와 함께 그를 추격합니다. 15만 왜구는 순식간에 한양까지 쳐들어 오고, 왕조차 나라를 버리고 궁을 떠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이몽학의 칼 끝은 궁을 향하고, 황정학 일행 역시 이몽학을 쫓아 궁으로 향합니다. 포화가 가득한 텅 빈 궁에서 마주친 이들은 운명을 건 마지막 대결을 시작하는데 전쟁과 반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상 끝까지 달려간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슬픈 반란 속, 엇갈린 운명의 길을 가야만 했던 그들
왜구의 침입과 지독한 파벌 싸움으로 국운이 기울어가던 16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평등 세상을 꿈꾸는 검객, 왕족 출신의 반란군, 세도가의 서자, 기생의 신분을 가진 네 인물이 역사의 한가운데를 관통해 가는 대서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어둡고 억압적인 세상에 치열하게 부딪히며 자신을 둘러싼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이들이 빚어내는 뜨거운 드라마를 통해 시대의 모순과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 사랑, 꿈, 신념을 이야기합니다. 나라의 운명에 등 돌린 채 동인, 서인으로 갈라져 당파 싸움만 일삼는 무능한 정권, 그 틈바구니 속에서 좌절된 꿈을 껴안고 살아야만 했던 인물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네 주인공은 각자 다른 사연과 꿈을 품고 서로에게 칼을 겨눕니다. 맹인검객 황정학은 같은 꿈을 나누었던 이몽학의 그릇된 야망을 막기 위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칼을 들고, 반란군 이몽학은 자신의 꿈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칼을 휘두릅니다. 세상 앞에 무기력했던 서자 견자는 황정학을 만나 검술을 익히며 비로소 내면의 성장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칼이 칼집에서 꺼내지는 순간과 칼과 칼이 서로 부딪히는 찰나, 그것은 단순한 액션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사연과 감정이 말보다 더 강렬하게 부딪히는 칼의 대화가 됩니다.
백성을 버린 왕, 왕을 버린 백성
오래전 영화를 보지만 오래전에 제작된 영화 같지 않게 재밌게 보았습니다. 영화에서 배경이 된 동인과 서인의 정쟁을 보면서 그 시대에 있었던 경쟁이 지금도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의 옳고 그름으로 왕을 보필하는 것이 아니라 동인이 맞다라고 하면 서인은 무조건 아니다고 하며 흑백논리를 가진 정치판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일제가 침략할 때도 무능한 왕은 백성을 버리고 도망을 가고 백성은 왕을 버리며 반란을 일으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허구에 가까워 보이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은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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