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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TV

8살 지능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김대명의 <돌멩이>

by Candoo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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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돌멩이 포스터
돌멩이 포스터

8살 지능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김대명

영화는 시골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30대 지적장애인 청년 석구의 하루의 시작을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어릴 적부터 보살펴주신 노신부와 석구를 정답게 대하는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과 함께 평온한 삶을 이어갑니다. 이때, 아버지와의 추억을 못 잊어 사고로 사망하였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빠를 찾겠다며 가출한 소녀 은지가 마을 잔치에서 소매치기로 오해를 받게 됩니다. 이를 본 석구는 진짜 범인을 찾아내고 둘은 서로에게 보호자 겸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그러나 은지의 보호자이자 청소년 쉼터 센터장 김 선생은 8살 지능이긴 해도 석구가 다 큰 성인이라 함께 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둘 사이의 우정이 위험할 수 있음을 걱정하지만, 어릴 적부터 석구를 보살펴주신 성당의 노신부는 그저 둘을 지켜보자며 김 선생을 안심시킵니다. 어느 날 밤, 비바람을 피해 석구의 정미소에 들어간 은지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석구가 정신을 잃은 은지를 흔들어 깨우는데, 이를 목격한 김 선생은 추행을 하려다 그런 줄 알고 경찰에 신고하여 아동 성범죄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정말 네가 그랬어? 라며 석구를 옹호하는 마을 성당의 노신부와 석구의 범죄를 확신하는 김 선생님 사이에 대립이 격화됩니다.

석구에 대한 신부님의 믿음

누구에게나 감정이라는 게 있습니다. 보통의 지능을 가진 사람만 감정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니고 지적장애인에게도 슬픈 감정, 억울한 감정 그 어떤 미묘한 감정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모두가 친구였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나를 믿어주지 않고 등 돌리는 모습에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석구의 감정은 어땠을까? 영화 장면 중에 석구는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장면이 간간이 나옵니다. 가슴에 돌멩이를 던져서라도 억울함을 토해내고 싶었던 것 아닐까? 그럼에도 석구는 은지를 더 걱정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에 돌멩이를 던져 마음 아프게 하였습니다. 열 명의 범죄자를 잡지 못해도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는 만들지 말라라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습니다. 극 중 김 선생은 은지의 그림이라든지 은지의 말이라든 행동을 보고 한 번이라도 의심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새아빠를 보고 반응하는 은지의 모습에서도 다시 한번 의심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답답함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석구가 돌멩이 위를 걸으면서 노는 듯한 모습으로 강으로 들어가지만 그의 마지막 얼굴에서는 무서움, 두려움도 보였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는 잠시 먹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상, 연기, 연출, 음악 모두 좋았던 영화였고 석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고 덩그러니 혼자 남겨지게 만들어가는 것이 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마지막 신부님의 석구에 대한 믿음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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